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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트럼프, 볼턴에 "北 선제공격 하면 전쟁 가능성 있나"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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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회고록에서 주장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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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난 2017년 12월 백악관으로 불러 북한을 선제공격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볼턴이 2018년 4월부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전 면접’ 자리가 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이 23일(현지시각) 출간할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에는 볼턴이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북한 문제를 브리핑했던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과 이란이 스커드 미사일을 비롯한 핵 개발까지 공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2007년 9월 파괴된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을 지원했고, 이란이 이 북한 기술을 적절한 시기에 살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볼턴은 북핵의 위험성에 대해 ▲북한 김정은이 무슨 짓을 할지 예상할 수 없고 ▲북한이 핵으로 한·일 등에 공갈 협박을 할 수 있고 ▲북한은 돈을 위해 무엇이든 팔 수 있기 때문에 ‘핵의 아마존(전자상거래업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핵 아마존’이란 누구든 요청하면 핵기술을 팔수 있는 확산자가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볼턴은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북한 장사정포에 대한 대규모 선제타격 필요성을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선제 공격 방법을 브리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공격을 하면) 전쟁 가능성은 어느정도라고 보나. 반반?”이라고 물었다. 볼턴은 “나는 모든 것은 (북한을 배후 지원하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본다”면서도 “아마도 반반”이라고 답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도 이에 동의했다.

브리핑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게 “여전히 적절한 자리로 올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고 볼턴은 웃으면 “적절한 자리라면 그렇다”고 했다. 사실상 트럼프가 채용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켈리 당시 비서실장은 백악관을 걸어나오면서 볼턴에 “그(트럼프)는 당신을 좋아한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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