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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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했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겠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이고 국가 이익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앞세운 국정 운영을 해왔다고 폭로한 데 이어 자신이 ‘반트럼프’로 돌아섰음을 확실히 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홍보를 위해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CNN방송 등이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6년 나는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트럼프를 찍었다”면서 “지금은, 이번 대통령을 가까이서 본 결과 나는 다시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염려는 국가를 위한 것이고, 그는 내가 지지하기를 원하는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분야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볼턴 전 보좌관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국의 공화당 행정부에 모두 몸담아 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더이상 공화당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바이든 전 대통령을 찍는 것은 자신의 뿌리인 공화당을 배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막기 위해 법원에 출간금지 명령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중국이 최대한 많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폭로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존 볼턴은 고도의 기밀 정보를 방대한 분량의 책에 흩뿌려 놓았다”면서 “그는 회고록을 통해 이득을 얻지 못한 뿐더러 징역형을 선고 받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볼턴은 미국 국가 안보에 매우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미국 정부로부터 출판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그가 책 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의 몰수뿐 아니라 형사처벌을 받게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재선 승리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힌 데 대해 “나도 그 방에 있었지만 볼턴이 중국에 대해 말하는 건 무엇이건 바보같은 것”이라면서 “나는 그것을 듣지 못했다. 나는 그 방에 있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그것을 듣지 못했다. 그도 그 방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정식 출간되기 전에 인터넷에 유출돼 해적판이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PDF파일 형태로 인터넷에 유출돼 공짜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을 출판한 ‘사이먼 앤드 슈스터’의 애덤 로스버그 대변인은 “우리는 명백히 불법적인 저작권 침해 사례를 분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집필에 앞서 200만달러(약 24억원)을 선인세로 받았으며 출판사는 미국 내 배포용으로 20만부를 인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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