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여당 의원들 글 올리며 볼턴 공격-윤건영, “일일이 반박하고 싶지만 참는다”-윤영찬, “볼턴은 문 대통령이 만든 길에 재뿌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의 실무 책임자로서 이야기하는데 당신(존 볼턴)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정확한 것은 더욱 아니다”라며 “자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윤건영 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은 사실관계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은데 모든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 반박하고 싶지만, 볼턴 전 보좌관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 참는다.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은 “야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는 둥, 북·미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로 ‘가짜 어음’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미래통합당은 ‘호기’다 싶은가 보다. 한반도 평화마저 정략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말들에 더욱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당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의 말은 믿지 못하고, 자신의 책 판매에 혈안이 된 볼턴의 말은 믿는가. 이런 야당의 행태야말로 국격을 떨어트리는 ‘자해 행위’”라며 “한반도 평화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여야가 없고, 진보·보수가 따로 없는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의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볼턴은 2002년 10월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시절 확증되지 않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슈를 극대화해 1994년 체결했던 북·미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9·11 사태를 악용해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도 확인하지 않은채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를 침범토록 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이었다. 제네바 합의의 파기로 북한의 핵 개발을 초기에 막을 수 있었던 시도도 끝이 났다”고 아쉬워했다.
윤영찬 의원은 “볼턴은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북한의 항복’을 요구하는 리비아식 모델을 다시 꺼냄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만들어 놓았던 두 정상의 합의 도출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며 “한반도는 결코 전쟁광 볼튼의 바람대로 가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는 새롭게 길을 만들 것”이라고 희망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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