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개월째 임금체불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파산 위기까지 오게 된 건,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혈연으로 이어진 '족벌경영'이 큰 이유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이자 실질적인 소유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5개월째 임금체불로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상직 의원 측이) 매각대금을 챙겨 나가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임금 체불 사건이거든요.]
2012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형 이경일 씨에게 모회사 지분과 회장 자리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경일 씨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이스타 항공은 몇 차례 명목상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2015년, 이상직 의원의 아들과 딸이 세운 자본금 3천만 원짜리 회사는 차입인수 기법으로 이스타항공의 주인이 됩니다.
회사를 물려받은 딸은 그해 이스타항공 사외이사까지 맡아 당시에도 논란이 됐습니다.
문제는 명목상 거쳐 간 대주주, 그리고 돈을 빌린 곳이 대부분 이 의원과 특수한 관계로 추정되지만, 비상장 회사인 탓에 투명하게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이런 실적이 없는 회사에 어떻게 그런 자본을 펀드를 통해서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 편법적인 승계 그런 쪽으로 구상된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의혹을….]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 의원이) 굉장한 호통을 치고 심지어는 욕까지 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상당히 모욕감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무산된다면 법정관리나 파산 절차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투명한 족벌 경영의 결과가 1천 500명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 [마부작침] 민식이법이 놓친 것들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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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임금체불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파산 위기까지 오게 된 건,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혈연으로 이어진 '족벌경영'이 큰 이유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이자 실질적인 소유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5개월째 임금체불로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상직 의원 측이) 매각대금을 챙겨 나가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임금 체불 사건이거든요.]
이스타항공은 주식과 벤처투자로 돈을 번 이상직 의원이 2007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형 이경일 씨에게 모회사 지분과 회장 자리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경일 씨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이스타 항공은 몇 차례 명목상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2015년, 이상직 의원의 아들과 딸이 세운 자본금 3천만 원짜리 회사는 차입인수 기법으로 이스타항공의 주인이 됩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 : 총 105억 원 정도. 80억 원을 일단은 빌려서 (이스타항공 주식) 80억 원어치를 샀고, 시차가 좀 있답니다. 나중에 25억 원도 담보, (이스타항공) 주식을 담보로 하고 빌린 거랍니다.]
회사를 물려받은 딸은 그해 이스타항공 사외이사까지 맡아 당시에도 논란이 됐습니다.
문제는 명목상 거쳐 간 대주주, 그리고 돈을 빌린 곳이 대부분 이 의원과 특수한 관계로 추정되지만, 비상장 회사인 탓에 투명하게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이런 실적이 없는 회사에 어떻게 그런 자본을 펀드를 통해서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 편법적인 승계 그런 쪽으로 구상된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의혹을….]
이 의원은 20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하자, 2016년부터 1년 넘게 이스타항공 회장직에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 의원이) 굉장한 호통을 치고 심지어는 욕까지 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상당히 모욕감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무산된다면 법정관리나 파산 절차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투명한 족벌 경영의 결과가 1천 500명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SBS 비디오머그)
▶ [마부작침] 민식이법이 놓친 것들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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