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집값 상승’ 예상 짙어져
-전셋값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오를 것’ 답 가장 높아
1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 14개구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30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KB국민은행의 전국 회원 공인중개업소 4000여곳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현장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다. 100을 넘어설수록 ‘상승’을 예상하는 이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이 지표는 94.5였다.
정부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락세이던 주택 매매가 전망지수가 다시 강한 상승으로 돌아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경제DB] |
강북 뿐 아니라, 전국 및 서울 강남 11개구의 매매가격 전망도 ‘오른다’로 바뀌었다. 특히 각종 규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마저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던 강남 지역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남 지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6월 129.1로 지난달 90.3에서 급반등했다. 2018년 9월 이후 최고점이다.
실제 가격도 오름세다. 특히 고가주택을 대상으로 했던 규제가 풍선효과를 잡기 위해 범위를 넓히면서, 오히려 중저가 주택 값도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한 뒤 중앙에 위치한 값을 뜻하는 중위가격은 지난달 강북(14개구) 아파트가 6억5504만원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이 값은 4억3552만원으로, 상승률로는 50.4%에 달한다.
[KB국민은행 리브온] |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해 조정이 있거나, 조정 후 상승을 예측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는 “코로나 19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가 집값 조정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 전반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상승분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6·17 대책의 핵심인 대출 규제가 1일부터 실행되는 데 따른, 거래 감소도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가 줄면서 강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시장 심리에 따라선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직방이 사용자 4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서, ‘거주 지역의 매매가 상승 예상’ 답변이 42.7%로 가장 많았다. 아직 수요자 심리가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리얼미터가 7월 첫주 현안조사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현 정부 임기 종료시 집값이 올라갈 것이란 답이 40.9%로 변화 없을 것(29.4%), 떨어질 것(17.1%)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실거주 수요가 머무는 전세 시장이다. 대출 규제가 범위를 넓히면서 매매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119.3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서울(129.9) 및 강북(129.6), 강남(130.3) 모두 지금껏 가장 강한 ‘상승’ 답을 내놓고 있다.
함 랩장은 “서울은 하반기 입주량이 줄어 임대차 시장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 “사용자 설문조사에서 유주택자의 전셋값 상승 예상이 강한데, 이는 임대차 3법 예고에 따른 심리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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