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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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7일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대권 도전에 앞서 당내 지지기반을 곤고히 다지려는 의도다. 하지만 중대한 정치 행보를 예고한 당일, 이 의원은 여성과 출산과 관련한 경솔한 발언으로 구설수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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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7월 7일 당대표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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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구촌 복지포럼 강연 직후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제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또 하나는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 두 가지가 기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단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동안 이 의원은 여러 차례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의원 측은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있었던 장소다.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의원은 당 대표를 맡아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하겠단 구상이다. 민주당의 핵심 세력인 친문(친문재인)과 거리가 있는 게 이 의원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혀왔다. 향후 이 의원이 친문을 포섭하는 동시에 비문 진영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세력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6석의 '거여'(巨與)를 이끌며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려는 의도도 깔렸다. 경쟁자가 부재한 '이낙연 대세론'을 강화해 2021년 대선 주자로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당초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 연동으로 내년 3월 또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가 전날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하면서 이런 부담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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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엄마 경험 못해 철 안 들어" 발언으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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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최근 민주당 8·29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캠프용으로 여의도 대산빌딩에 알려진 것보다 작은 규모인 30평대 사무실을 계약했다. 이 의원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직후인 다음 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이 빌딩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당권에 이어 차기 대권 가도를 밟을 이 의원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와 같은 곳에 캠프를 차리는 상징적인 행보를 통해 대외적으로 정권 재창출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문재인 캠프가 위치했던 여의도의 한 빌딩에 계약한 이 의원의 전당대회 사무실 층의 빈 복도.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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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의원은 "남자는 엄마가 되는 경험을 못 해 철이 들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출산한 여성을 치켜세우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구시대적 사고가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대한 정치 행보를 예고한 당일,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킬 구설수를 자초했다.
이 의원은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이것도 이낙연의 학설이다.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 못 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비출산, 난임 부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취업난으로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층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산후조리에 대한 발언도 논란이다. 이 의원은 "중국의 중산층 산모들이 가진 로망 중 하나는 서울의 강남에서 산후조리를 받는 것"이라며 "가장 감동적인 변화 순간에 뭔가 대접받으며 배려받으면서 그 변화를 겪고 싶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후조리를 출산한 여성이 받는 '대접'을 치부하고, 산후조리에서도 빈부격차가 드러나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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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도 나섰다… 다음 주 출마선언, 김원기 전 국회의장 '후원회장'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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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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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의 당 대표 선거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은 다음 주 중 이뤄질 예정이다.
김 전 의장은 김대중의 복심, 노무현의 스승, 문재인의 멘토로 불리는 민주당의 산증인이다. 김 전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 전 의장이 김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김 전 의원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적통을 확인하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서진욱 , 유효송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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