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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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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구호 가리켜 “증오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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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장, 트럼프타워 근처 5번가에 구호 그리겠다 계획

헤럴드경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문구를 뉴욕 트럼프타워 근처 번화가에 그리겠다는 뉴욕시의 계획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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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대표적인 구호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문구를 뉴욕 트럼프타워 근처 번화가에 그리겠다는 뉴욕 시장의 계획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해당 구호를 “증오의 상징”이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뉴욕시는 10억 달러의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있지만, 뉴욕 시장은 5번가에 크고 비싼 노란색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구호를 칠해 이 호화로운 거리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뉴욕을 사랑하고 ‘소시지 빵을 베이컨처럼 기름에 튀겨라(Pigs in a blanket, fry'em like bacon)’라는 끔찍한 시위대의 구호를 기억하는 뉴욕의 경찰관들에게 더욱 반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소시지 빵을 소재로 한 이 구호는 미국에서 비밀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을 비하하는 비속어로 사용되는데 과거 여러 흑백 차별 시위에서 구호로 사용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어쩌면 그들을 증오하고 무례하게 대해온 시장으로부터 무력화되고 경멸받은 우리의 위대한 경찰은 이 증오의 상징이 뉴욕의 가장 큰 거리에 부착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신 이 돈을 범죄와의 싸움에 쓰라”고 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 도로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구호가 그려진 것과 비슷하게 뉴욕 5번가를 따라 이 구호를 그리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새겨지는 구호가 트럼프타워 근처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즉각 “대통령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끔찍한 부정적 현실을 외면하며 흑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근본적 의미 놓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비판하고 나섰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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