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 진술 청취 후 징계수위 결정
직무정지에서 계약해지까지 가능
고 최숙현 선수가 숨진 당일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카톡 내용. SNS 스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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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팀 닥터의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22) 선수 사건과 관련, 경주시체육회가 당시 폭행 당사자인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감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경주시체육회는 2일 감독에 대한 인사위를 열어 최 선수와 관련한 감독의 입장 등을 들을 예정이다. 폭행에 가담한 팀 닥터는 경주시 소속이 아니어서 검찰 수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위에는 7명의 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자체 조사내용과 감독의 소명 등에 따라 직무정지에서 계약해지 등의 징계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고인이 된 최 선수가 현재 부산시청 소속인데다 폭행 사건은 별건으로 3년 전쯤 발생한 사건"이라며 "유족의 고소로 사건이 대구지검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사건 발생 시점이 최 선수가 경주시청 선수시절인 만큼 한줌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선수가 속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남녀 5명씩 11명으로 구성됐다.
최숙현 선수는 중학교 때부터 선수들 사이에서도 월등한 기량을 발휘하면서 2015년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개인적인 일로 선수생활을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초 부산시청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시청 소속 선수 숙소에서 자신을 괴롭혀 왔던 전 직장 운동부 감독 등에 대한 죄를 밝혀달라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특히 감독과 팀닥터가 음주까지 해가면서 최 선수를 폭행하고 괴롭힌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녹취록이 유가족으로부터 공개되면서 지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지역의 한 체육 관계자는 "두 번 다시 체육계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폭행에 가담했던 모든 사람들을 엄하게 처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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