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한진칼 BW 청약에 3자연합 참여…지분 경쟁 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진칼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7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시중에 풀린 대기자금이 몰린 결과다.

BW 발행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3자연합(반도건설·KCGI·조현아)도 이번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높은 경쟁률로 인해 배정 물량이 적었을 수 있지만 대규모로 증거금 청약에 나섰다면 지분 경쟁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3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BW 청약 최종 경쟁률은 24.45대 1에 달했다. 증거금 규모는 총 7조3341억원이다.

이번 BW는 표면이자율이 연 2%, 만기이자율은 연 3.75%다. 채권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일이며 신주인수권증권(워런트) 상장 예정일은 16일이다. 만기일은 3년 뒤인 2023년 7월3일이다.

한진칼과 같은 대기업이 BW 발행에 나서는 것은 흔한 사례가 아니다. 한진칼은 신용등급이 낮아져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메자닌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매긴 한진칼 신용등급은 'BBB'에 해당한다. 한신평은 '부정적', 한기평은 '하향검토'로 전망을 밝혀놓고 있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BW는 전환사채(CB)와 함께 메자닌으로 묶인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연 3.75%에 달하는 이익을 거둘 수 있어, 이번 BW 발행에 증거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공모주나 CB 등 청약시장에 상당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현대로템 CB 발행 청약에는 1655억원 모집에 7조8986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47.72대 1에 달했다. SK바이오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증거금 31조원이 몰리며 역대 IPO 공모주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울러, 3자연합도 BW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BW 발행으로 늘어나는 지분은 최대 5.3%에 달해 매입 여부에 따라 지분율이 뒤집힐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아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적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BW는 분리형으로 채권과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매각할 수 있다. 신주 행사가액은 8만2500원으로 전일 종가(8만6500원) 대비 4.6% 낮아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주가가 하락하면 행사가를 70% 낮추는 리픽싱 조항도 있어 투자 위험이 적다. 신주인수권 행사는 내달 20일부터 2023년 6월 3일까지 가능하다.

한진칼의 BW 발행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진칼은 지난달 1일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BW 30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지난 5월 14일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와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3000억원 규모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3자연합 측은 BW 발행에 대해 "발행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해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이 들어와 BW를 사가게 되면 3자 연합 측에 불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3자 연합이 대거 사들일 자금이 있다면 오히려 지분을 늘릴 기회가 된다"며 "현 경영진이 유리한 의사 결정을 내렸는지 추후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