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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기자수첩] 결국 소비자에게 남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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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기자수첩] 결국 소비자에게 남는 것은

경제가 어렵다고 모든 것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

식품업계에 몰아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가 크다. 연일 줄어드는 매출에 기업은 고정 및 가변 비용을 감축하기에 정신이 없다. 가장 쉬운 비용절감 방식은 뭘까. 흔히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인건비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고통받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또는 여러 사유로 노동자들은 고통받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맥도날드 알바노조는 한국맥도날드 측에 매장 인력 충원과 함께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근무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근로자의 업무량이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근로자 동의 없이 일방적인 근무 조정 등을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곧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스타벅스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매장 파트너로 근무하는 한 직원이 고객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후 점장에 의해 해당 고객에 사과해야 했다"는 주장이 게재됐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측은 이에 대해 관계사 측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납득하지 않고 있다. 각 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슈를 접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해당 기업에 관련해 부정적인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가족 및 동료(crew)라는 이름 아래 이뤄지는 갑질을 소비자들은 언로사가 아니더라도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쉽게 접하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이들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결국 인기 있는 캠핑용 의자도, 맛있는 과자도, 할인 행사도 아니다. 바로 '기업의 갑질 이미지'가 남는다. 그리고 이는 불매 운동으로 이어진다. 앞서 1위를 차지하던 유제품 기업은 반복되는 노사갈등 및 갑질 이슈가 원인이 돼 불매운동의 여파를 맞은 바 있다.

당장의 비용절감을 위해, 또는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하는 행동은 결국 기업의 미래를 갉아먹는 결과를 낳는다. 합리적인 기업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말뿐이 아닌 '진짜' 동료(crew)를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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