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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MMORPG 명가' 엔씨, 캐주얼로 모바일게임 시장 영토 확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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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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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TRINITY WAVE)에서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가 모바일 신작 3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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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과 '리니지2M' 쌍두마차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캐주얼 게임을 대거 선보이며 영역 확장에 나선다.

2일 엔씨소프트는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TRINITY WAVE)에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 등 신작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했다.

엔트리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는 "엔트리브는 작지만 좋은 IP를 가진 개발사"라며 "어떤 IP를 살리면 모바일 시대 맞춰 이용자들에게 즐거움 돌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해 이번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인기 IP 모바일로 되살려 엔트리브 '부활' 노린다

엔트리브는 1992년 PC용 RPG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로 국산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손노리'로부터 분사한 게임 개발사다. 이 회사는 2003년에 RPG '트릭스터'와 2004년 캐주얼 스포츠 게임 '팡야', 2010년 프로야구단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매니저' 등을 히트시키며 온라인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엔트리브는 여러 손바뀜 끝에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에서 인수된 이후 2015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 온라인 사업 전권을 매각하고 모바일 게임 사업 체제로 전환했다.

엔트리브는 '프로야구 H2' 등으로 성과를 내며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7년 '리니지M'을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전환에 속도를 내기 전까지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으나, 이후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엔씨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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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신작 '트릭스터M' / 사진 =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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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 2018년 리니지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가 대표로 투입돼 개발조직을 정돈하고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내놓을 IP를 발굴해 이번 신작들을 내놓게 됐다.

이성구 대표는 "엔트리브가 엔씨소프트 자회사가 된 이후 H2 프로야구 정도만 성공하고 침체기가 있었다"며 "원래 잘하던 걸 잘하면 되는 회사라 생각하고 지난 3년 다른 IP도 살려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만큼 이번 트릭스터M과 팡야M을 보면 다시 올라왔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시장 '뉴트로' 열풍 엔씨도 올라탈까

이번에 공개된 신작들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티릭스터M과 프로야구 H3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팡야M은 내년 출시가 전망된다. 엔트리브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모바일 버전 출시 등을 고려해 출시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카트라이더' '뮤' '스톤에이지' 등 과거 PC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도 신작 출시로 '뉴트로' 열풍에 올라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를 필두로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주로 선이 굵은 정통 MMORPG에 쏠려있다. 이 때문에 일명 '린저씨'로 불리는 고과금 성향의 30~40대가 이용자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모바일 신작들은 엔트리브의 '트릭스터' '팡야' 등 캐주얼 게임 IP에 MMO 명가 엔씨의 DNA를 전수해 그동안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젊은 유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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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신작 '팡야M' / 사진 =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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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성구 대표는 '트릭스터M'을 두고 '귀여운 리니지' 혹은 '순한맛 리니지'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존 트릭스터 팬들이 기억하는 '드릴 액션' 등의 요소는 살리되, 엔씨 MMORPG의 혈통을 이어받아 전투와 성장, 협력, 성장 요소를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엔씨가 만들지 않으면 MMORPG 다운 정통성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다"며 "트릭스터의 좋은 감성에 리니지의 요소를 담은 완벽한 트릭스터M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팡야M 역시 '캐주얼 스포츠' 게임에서 '스포츠 RPG'로 방향을 전환해 캐릭터 성장과 전략적 경쟁 등의 요소를 중점적으로 키웠다. 기존 팡야가 캐릭터에 대한 팬덤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었다면, RPG적 요소를 추가해 '엔씨식'으로 게임성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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