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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김종인 "당밖에 꿈틀거리는 대선주자 11월이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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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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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거리는 대선주자가 11월이면 등장할 것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통합당 대선주자와 관련해 "대선이 2022년 3월 9일인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1년 반 정도 전인 11월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언급한 '꿈틀꿈틀거리는 대선주자'가 오는 11월 정치 무대에 본격 등장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2일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꿈틀거리는 사람은 많을 수도 있다. 이름은 말 못하지만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며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 (대권 도전) 의향을 물어본 적이 있고, 그 인물도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호남 출신은 아니다. 공직자 출신도 아니고, 이미 (대권에) 도전했던 사람도 아니다"며 "통합당에 온 이후에는 연락한 적이 없지만 11월 근처에는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당 밖에서도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 오기 전에도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 있게 관찰하고,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강조해온 대선주자 자격을 토대로 정치인 출신 1970년생 경제인 또는 고위 경제관료 출신 인사를 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날 오찬에서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 자격으로 '국민을 먹여살리는 능력'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내년부터 대선 전까지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당면 과제를 잘 풀어야 한다. 결국 국민 생활을 잘 풀 수 있는 (인물이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15 총선은 통합당이 탄핵을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니 힐책을 한 것"이라며 "통합당이 다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면 다음 대선에서 정권 창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본인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60세만 됐어도 그런 생각을 했을 텐데, 지금은 건강이 좋지만 갑자기 건강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무책임한 일은 못한다"며 선을 그었다.

당 쇄신 작업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경제혁신특위는 7월 말, 정강정책특위는 8월 초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당명·당색 변경도 두 달 정도 있으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킹메이커' 구상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포함됐는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날 공개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단숨에 전체 3위, 야권 1위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은 검찰총장을 그만둔 뒤 뜻이 있다고 하면 그때 가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덕분에 지지도가 계속 오른다"며 "우리나라 사람은 핍박받는 사람을 동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꾸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그러면 진짜 후보로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에 대해 '일단 보류'라면서도, 윤 총장만큼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춘 인물에 대한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꿈틀거리는 사람' '튀어나오라' 등 언급을 한 것이 윤 총장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김 위원장과 윤 총장 간 인연도 주목할 만하다. 윤 총장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김 위원장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 경제학계 원로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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