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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이스타항공…M&A 노력해달라" 직접 나선 김현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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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종합)정몽규·채형석·이상직 불러 M&A 촉구… 기업들 "검토하겠다"]

머니투데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홍봉진 기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항공사 M&A(인수합병) 성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항공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M&A마저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겪고 항공산업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제주항공 측),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차례로 만나 항공 M&A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각 기업별 M&A 진행 경과와 입장 설명을 듣고, 진행 중인 M&A가 당초 계획대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부터 HDC현산-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항공사 M&A가 진행돼 왔지만 최근 종결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M&A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항공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각 M&A 관련 당사자들이 서로 소통도 하지 않고 있어 국토부가 중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건은 M&A가 진행되지 않을 시 이스타항공 파산 위험이 커지고 실직자도 대거 양산될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달리 산업은행 등 정부 측이 관여할 여지가 많지 않아 국토부 차원에서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M&A 당사자들에 "쟁점이나 이견에 대해서는 각 당사자의 명확하고 수용가능한 대안 제시를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또한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토부는 항공사 M&A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제주항공에는 이스타항공 인수 시 1700억원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고, 산업은행 등을 통해 추가 지원할 의사도 있다는 입장이다.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운수권·슬롯 회수 유예, 항공여객운송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으로 항공사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수자 측에서는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재무적 변화가 많으니 그 부분을 검토해봐야 인수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했고, 채형석 부회장도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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