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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누가 공격했나? 이란 "핵시설 화재로 심각한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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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란원자력청이 지난 2일 공개한 불이 난 나탄즈 핵시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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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지난 2일 일어난 나탄즈 핵시설 화재와 관련해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신형 원심분리기 개발·생산이 중기적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주요 핵시설 가동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힌 화재 직후 발표와는 거리가 있는 입장이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각)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은 피해를 당한 시설을 최신형 장비를 갖춘 더 큰 시설로 대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 2일 이란 원자력청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단지 내 공사 중인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해당 장소가 우라늄을 핵물질로 바꾸는 장치인 원심분리기를 개발 중인 장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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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탄즈 핵시설 피해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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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란 안팎에서는 적성국의 공격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IRNA통신은 지난주 이스라엘과 미국 같은 적국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도 이날 “나탄즈 핵시설은 2010년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았다”며 “당시 이 공격의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 지목됐다”고 전했다.

익명의 이란 관리도 로이터통신에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지만 “사이버 공격 때문에 화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우리와 반드시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탄즈 핵 단지는 대부분 시설이 지하에 있는 주요 시설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는 이란 내 핵시설 중 한 곳이다.

최근 이란에서는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북부 파르친 군기지 부근에서 가스 탱크가 폭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수도 테헤란 북부 시나 앗하르 보건소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 최소 13명이 숨졌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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