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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일촉즉발 남중국해…中 대규모 군사훈련에 美 핵항모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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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대규모 해상훈련에 맞불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사이에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자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해 맞불을 놓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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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에서 날아온 전략폭격기인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함(CVN 68)의 F-18 수퍼호넷 전투기와 E-2 호크아이의 호위 속에서 비행하고 있다. [ 미 태평양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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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평양공군은 5일(현지시간) 전략폭격기인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1대가 니미츠함(CVN 68)과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등 항모 2척과 합동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B-52H는 4일 미 본토 루이지아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28시간을 날아 5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B-52H가 속한 제96 폭격기 비행대대장인 크리스토퍼 더프 중령은 “이번 작전은 신속히 전방 작전 기지에 전개하고, 장거리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니미츠함ㆍ로널드 레이건함 등 항모 2척은 호위함 4척과 함께 4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항모는 지난달 28일 필리핀 해에서 집결한 뒤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

베트남의 트위터 사용자인 두안 당은 지난 3일 로널드 레이건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하기 위해 필리핀 해에서 산베르나르디노 해협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하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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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필리핀해에서 산베르나르디노 해협을 지나 남중국해로 이동하고 있는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 상업용 인공위성인 센티널이 찍은 사진. [두안 당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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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처럼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에서 지난 1~5일 해상 훈련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남중국해에서 생긴 힘의 공백을 중국이 메우려는 데 미국이 제동을 걸려는 것이다. 미 해군의 조지 위코프 준장은 ”이번 작전의 목적은 미국은 지역의 안보와 안정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동맹국과 우호국에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논평에서 미 항모 2척의 남중국해 합동훈련에 대해 “동맹국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면서 “중국군은 항모를 파괴하기 위한 신형 무기를 완벽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항모전단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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