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해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경향신문 DB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7일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내달 한미연합훈련 시행 문제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 안팎에선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어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정 장관의 공개된 일정에는 없었다.
국방부는 두사람의 만남에서 어떤 의제가 다뤄졌는지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달 한미연합훈련을 정상적으로 시행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축소 시행 또는 연기, 유예 등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상당수 해외 미군이 한국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 본토에서 확산함에 따라 훈련에 참여할 미군이 한국에 입국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토 및 일본에 있는 미군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면 주한미군만 참여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FOC 검증연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군 측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합훈련을 축소하더라도 FOC 검증 보다는 연합방위태세 점검에 중점을 둬 진행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일 제6회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코로나19로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대신 간부훈련 등을 했지만 연 2회 전구급 훈련 효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면서 “전구급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하반기 연합훈련 방안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현재 미측과 계속 조율 중인데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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