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
체육계 가혹 행위를 겪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의 동료들과 통화하며 부적절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사건에 가장 분노하고 울분을 토했으며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다.
8일 임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전날(7일) 올린 글에서 “전화 녹취록으로 저를 걱정해주시며 심려를 입으신 국민들이 계신다면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임 의원은 “결코 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말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누구보다 스포츠 현장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관련 법 발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지난 6일 JTBC 취재진과 통화 녹취록에서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것은 가해자다. 죄지은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살려놓고 봐야 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앞서 임 의원은 지난 3일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국회의원 임오경’이라고 밝힌 뒤 “부산체육회는 무슨 죄냐” “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통화 녹취가 공개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임 선수는 최 선수가 받았던 경찰과 검찰 조사에 대해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 (가해자들을 징계할)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주고 지명할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했다. 또 최 선수가 부산시청으로 옮긴 후 숨진 것과 관련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고, 부산체육회가 무슨 죄냐.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나”라고 말해 사태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소속팀 감독과 선배 선수들의 폭행·폭언에 시달리다 지난달 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뉴시스 |
한편 경주시체육회는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진술을 토대로 안씨를 성추행과 폭행 등 혐의로 이날 고발장을 접수했다. 최 선수는 숨지기 전인 지난 3월5일 ‘훈련 중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의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모씨, 선배 선수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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