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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비건 “최선희·볼턴, 불가능한 것만 집중” 싸잡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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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려고 작정한 듯… 뭐가 가능한지 창의적 생각을 해야” 충고

세계일보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싸잡아 비판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무슨 일을 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고 항상 안 되게 하는 것이 목표인 양 행동한다는 취지에서다.

‘북한과 협상해선 안 된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고집이나 ‘더는 미국과 마주하지 않겠다’는 최 부상의 독선 둘 다 한반도 문제 해결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나는 최 부상이나 볼턴 전 보좌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두 사람을 향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어 두 사람에 대해 “무엇이 가능한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 같은 이는 ‘북한은 안 돼’라는 의식이 확고하고 최 부상 같은 이는 ‘미국은 안 돼’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니 이런 답답한 사람들끼리 백날 협의한들 대체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하고 회의를 드러낸 것이다.

미 대사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이 자료를 “비건 부장관의 발언”이라며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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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왼쪽)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다만 비건 부장관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회견에서는 최 부상과 볼턴 전 보좌관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다”거나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움이 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해 주목된다.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송된 인터뷰에서 3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앵커가 ‘김정은과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고 거듭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김정은)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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