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 빵 먹인 것도요?]
[앵커]
최숙현 선수는 경찰과의 통화에서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가해자들이 폭행 사실을 철저하게 부인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서입니다. 경찰은 여기 "생각만큼 대단한 폭행이 아니"라는 말로 피해자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았습니다.
이어서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체중이 늘었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은 빵 20만 원어치를 사서, 억지로 먹고 토하게 하는 이른바 식고문까지 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이 기억은 충격으로 남았지만, 경찰과 마주한 가해자들은 가혹행위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경찰 : 상대방이 부인하니까]
[고 최숙현 선수 : 빵 먹인 것도요?]
[경찰 : 네네, 다 부인합니다]
동료의 증언마저 기대하기 힘들어지자 최숙현은 좌절했습니다.
[경찰 : (동료도) 아무도 생각을 해 봐도 빵 먹인 그건 기억이 없답니다.]
이때부터 최숙현 선수는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 여기서 수사가 아예 끝나는 건가요?]
[경찰 : 아니죠 아니죠. 검사가 받고 재판 갈 수도 있고. 직접 판사 앞에 재판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걸로 그냥 벌금 낼 수도 있고 그래요.]
마지막으론 한 마디 비수도 꽂았습니다.
[경찰 : OOO 선수는 한 대 때린 것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벌금으로 안 나올까 싶어요. 나머지 선수들도 폭행은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이나 큰 것은 아닌데…]
다섯 곳에 기관 여섯 번이나 진정을 하고도 방법이 없다 느낀 최숙현 선수는 결국 대한체육회와의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삶을 던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온누리 기자 ,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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