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소·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참고인 조사 후 고소인 진술
감독과 보호 의혹 팀닥터 핵심
김 감독 폭행 혐의 전면 부인
고 최숙현 동료 2명이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인 겸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런 가운데 팀닥터 안주현씨가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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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 김규봉 감독과 팀닥터(운동처방사) 안주현씨 등을 고소한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 2명이 9일 고소인 겸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현역 철인3종 선수인 이들은 안씨 등에게 직접 폭행을 당한 피해자이면서 최 선수가 폭행당하는 것을 본 목격자이기도 하다.
두 선수와 함께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박지훈 변호사는 "먼저 최숙현 선수의 피해를 목격한 사람으로서 참고인조사를 받을 예정이고, 그 다음에는 오늘 고소한 사건과 관련한 고소인 진술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소인인 두 선수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해서는 "최 선수가 숨진 뒤 심적 부담이 커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는 이날 김 감독과 안 씨, 주장 장윤정과 남자 선배를 폭행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소했다. 이는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인 지난 3월 고소한 명단과 같다.
한편 운동처방사 안 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씨는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인 지나달 23일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 경주시청 감독을 감싼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최 선수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안 씨는 여러 차례 최 선수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최 선수 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청 철인 3종 팀은 김 감독과 주장 선수의 왕국"이었다던 최 선수 동료들의 폭로와 녹취록과 같은 폭행·폭언의 여러 정황이 연달아 공개되고 있다. 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와 동료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더 있다고 보고 6일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을 영구제명했다. 이 때문에 안 씨가 김 감독과 선수를 보호하려고 사전 모의를 거쳐 독자적인 폭행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안 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채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검찰은 안 씨를 출국 조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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