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엔 법무부·대검 사전협의설 대해
“언론·대검의 소설 쓰기” 강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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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국의 검찰 공무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검-언 유착 의혹’ 수사를 둘러싼 검찰 내부 갈등에 대해 “구성원 상호 간 잘잘못을 논하거나 편 가르기식 논쟁을 하는 것은 공정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0일 오전 검찰 공무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채널에이(A) 기자 사건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검찰 내부에서조차 동료 검사들을 믿지 못하고 수사 중인 사건에 관하여 해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불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고, 수사팀장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했다”는 취지의 글로 직접 방어에 나섰다.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고 조직 내 이견이 노출된 상황에 대해서는 “장관의 지휘권 행사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일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썼다. 추 장관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여러분의 충정과 고심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다행히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기로 결정되었으므로 이제는 수사팀이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여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 검찰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민생 업무에 더욱 매진해야 할 때”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은 장관과 총장의 갈등으로 구도를 잡고 승부에 내기를 걸었으나 그것은 저의 관심 밖이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결 구도’에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추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어떤 장애물도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저는 누구를 상대로 이기고 지는 것에 저를 걸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에 저의 소신을 분명히 하고 책임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 추 장관은 대검찰청이 ‘독립 수사기구’를 건의하게 된 배경에 법무부 검찰국과의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론과 대검의 소설 쓰기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추 장관은 “승부의 관점에서는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안은 바르게 돌려놓아야 하는 문제로 결코 타협이나 흥정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언론이 아무리 몰아세워도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던 만큼 법무부가 장관 몰래 독립수사기구를 제안할 리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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