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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아이 낳았다고 혼인·동거? 숨막혀”…이소영 의원 ‘정우성’ 비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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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배우 정우성이 2018년 11월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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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혼외 자녀를 낳고 결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 배우 정우성이 비난받아선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우성씨의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며 “그가 ‘결혼’을 하냐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24일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문가비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며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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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출산 소식과 함께 아이와 찍은 사진을 올린 모델 문가비. 문가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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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정우성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되레 다변화한 가족의 형태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가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 사회에 자리 잡고 있던 ‘혼인=출산’ 인식이 점점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혼외 출생률은 4.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41.5%)에 견줘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이 의원은 혼외자로 자랄 아이가 걱정된다는 세간의 시선도 “편견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했다. 그는 “나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일면에선 불행한 일이다”라면서도 “그런데, 사랑하지 않는 내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내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며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아닐까”라고 글을 끝맺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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