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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박원순시장 자필 유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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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 사망 ◆

10일 0시께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사상 처음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이날 박 시장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자필로 남긴 유언장이 공개됐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이 공관에 남긴 자필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적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공관을 나서기 전 유언장을 작성했으며 이날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서재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 고 실장은 "오늘 오전 유족과 논의한 끝에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궐위에 따른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은 전례가 없다. 이런 사례(서울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시장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서울시는 조문을 원하는 일반 시민을 위해 이날 서울시청 청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박 시장 사망으로 새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 날짜인 내년 4월 7일 전까지 9개월 동안 서울시정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이끄는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졌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시정은 안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박 시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남에 따라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 후 수사가 종결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피고소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 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처리할 것"이라며 "송치 시점은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조성호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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