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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박원순의 9년, 첫 마디는 ‘시민 덕분’… 영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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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영결식 조사
한국일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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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지난 9년 첫마디는 모든 공을 시민에게 돌리는 ‘시민 덕분이다’였다. 쉼표 없이 달려온 시장님,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면하길 기원합니다. 삼가 고 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빕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영결식에서 애통한 표정으로 조사를 읽어 내려갔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이 자리가 실감이 나지 않는지, 긴 한숨을 몰아 쉬면서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뜻 깊은 곳에서, 시장님과 만남의 기억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곳에서 작별인사를 하게 된 이 시간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비통한 마음 가눌 길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낮은 자세로 소통하길 포기하지 않은 진정한 시민주의자”라며 “어려운 이들의 삶과 회복,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약자의 공경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1,000만 시민이 함께 살아가야 할 이 터전에서 약자의 삶이 존중 받도록 혁신을 끊임없이 계속 했다”며 “수많은 갈등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시 운영 원칙을 당당하게 지켜나갔다”고 평가했다.

서 권한대행은 이어 “2011년 10월27일부터 3,180일간 올곧게 최장수 시장으로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며, 외롭고 힘겨울 때에도 부시장인 저부터 신입까지 최선을 다해 격려했다”며 “이를 감히 헤아리지 못하고, 제대로 된 위로도 못하고, 고인의 손을 놓아 드리려 하니 먹먹하다”고 했다그는 “서울시가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 가야 한다”며 박 시장의 시정 철학 계승 각오를 다졌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고인의 철학과 가치, 시민존중정신이란 ‘근육’ 있다”며 “박원순의 꿈을 미완의 과제가 아닌 우리의 모두의 꿈으로 계승하기 위해, 서울시 모두의 안녕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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