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내는 한편 고인과 유족을 둘러싼 논란에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여러 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박원순) 시장에 대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동장례위원장으로서 다시 한번 박 시장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고(故)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을 언급하며 “장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는데 최소한 장례기간에는 서로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가꿔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진행된 박 시장의 영결식에서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추도사를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오늘 아침 박 시장의 영결식에 다녀왔다”며 “후배 시민운동활동가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 논란을 의식한 듯 “내가 아는 박원순이라면 고소인에 대한 도 넘은 공격과 비난을 멈추는 것을 간절히 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다시 제기한 미래통합당에 격분하며 “가짜뉴스로 고인이 된 박 시장과 유족을 모독한 것은 적극적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씨에게 “관련 재판에 출석하라”고 말한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을 향해선 “금도 넘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고인의 죽음마저 정쟁화하려는 것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박 시장의 황망한 죽음과 고인의 장례를 두고 경박하고 경솔한 언행이 나오고 있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정치논객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정제되지 않은 저급한 표현을 쓰며 갑론을박을 하고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병역의혹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해영 최고위원은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당 일원으로 서울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당 소속 고위공직자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당 차원의 깊은 성찰과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