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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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발인이 엄수된 13일 오후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피해자 측은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더는 기자회견을 늦출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장례 기간 중에는 저희가 최대한 기다리고 발인을 마치고 나서 오후에 이렇게 기자분들을 뵙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나름대로 최대한의 예우를 했다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박원순 시장 장례위는 고소인 측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부디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영정이 13일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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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도 "서울시가 기자들에게 어떤 요청을 했는지는 잘 몰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확산되는 2차 피해를 중단할 것과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라고 분명히 말씀 드리는 게 필요해서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원래도 위력에 의한 사건으로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고 피해자에게 부담과 압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 사후) 지난 며칠간의 시간은 피해자의 신상을 색출하고 좁혀가겠다, 피해자에게 책임 묻겠다 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이후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그의 시신은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져 매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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