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강남순 "박원순, '순결주의'로 악마화 말라…진중권 "악질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강남순 교수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남순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 교수가 고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그를 순결주의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열광적 '순결주의'의 테러리즘'이라는 글을 올렸다. 강 교수는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그동안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라는 책을 집필하는 등 페미니즘과 기독교 신학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써 왔다.

강 교수는 "박원순 시장에게 공적으로 붙여진 이름은 '서울시장'이지만 그는 '인간'이다. 그에게 붙여졌던 '진보적인 인권 변호사',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만든 시장' 등은 그가 무수한 결을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포괄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교수는 그러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언어적 테러리즘'이 난무하는 코멘트들을 읽으며 인간임에 절망감까지 들었다"며 "한국사회가 가진 가장 심각한 악은 '흑백논리적인 이분법적 사유방식'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는) 인간이 누구인가에 대한 복합적 시선이 결여된 채 단순한 '이상화'나 '악마화' 이외에 논의 거리가 되지 못한다"며 "(박 시장을) '도덕적 순수주의'로 악마화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오류와 한계를 지닌 인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어느 교수의 막글을 봤다.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을 탓하는 것이 '순결주의 테러리즘'이라고 한다"라며 "이로써 성추행 피해자와 그를 지키는 이들은 '테러리스트'가 된다. 아주 악질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회가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적절한 원칙은 '피해자'의 감정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하는 것이고, 여기에 한 인물의 공과를 따져야 할 맥락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