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 서구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돼 인천시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민원이 접수된 서구 지역 일부 학교는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급식에 들어갔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 서구 왕길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민원이 처음으로 들어왔다. 이후 10일과 11일에 서구 당하동에서 비슷한 민원이 접수되는 등 지난 13일까지 5일간 총 민원 10건이 이어졌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9일부터 현장 점검반을 꾸려 서부수도사업소에서 시료를 채수하는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왕길동 등 민원이 들어온 10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수질 기준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상수도본부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정수장 자체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된 유충은 여름철 기온 상승시 물탱크나 싱크대 같은 고인물에 있는 곳에서 나타나는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질 기준은 적합이나 안전을 위해 직접 마시는 것은 자제해달라 당부했다”며 “수돗물 공급과정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 서구 지역 한 맘카페에 서구 당하동 한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너나들이 검단신도시 검암맘 카페] |
한편 인천시 교육청은 시 상수도사업본부 요청에 따라 민원이 접수된 서구 왕길동, 원당동, 당하동 내 일부 학교의 급식을 중단했다. 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 약 35곳은 14일부터 대체급식에 들어갔다. 시 교육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급식 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인천 서구 검암·백석·당하동에서는 수돗물 대신 붉은 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후 붉은 수돗물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당시 서구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된 약 63만명이 붉은 수돗물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환경부는 붉은 수돗물 사태가 무리한 수계 전환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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