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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8일 연속 100명↑… 정부는 여행비 지원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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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도쿄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80명 넘을 전망

세계일보

코로나19 경보 상향 발표하는 고이케 도쿄도 지사.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15일 청사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며 "감염 확대 경보"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NHK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루 동안 도쿄에서 신규 확진자 165명이 발생한 데 이어 16일에는 280명을 넘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86.6명에 달해 도교도는 감염 경계 레벨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으로 격상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은 유흥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도쿄에서는 호스트 클럽 등 유흥가 및 직장 내 회식 등의 1차 감염 후 가정과 직장 내부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보육원과 극장에서도 30명을 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앞서 10대~30대의 젊은 세대의 감염이 많았던 반면 감염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중증 진행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의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감염상황 경계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린 한편 이동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지난 5월25일 긴급사태가 발령됐을 당시처럼 사회·경제 활동 규제나 휴업 요청은 없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여명대로 늘고 이날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러한 확산세에 역행하는 행보로 우려를 사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약 15조엔(약 1조 3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행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고 투(Go To) 트레블’(이하 행사) 사업을 계획하고 오는 22일 시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기획됐으며 일본 시민들이 국내 여행시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자 지난 일주일간 100여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가 여행을 독려하고 나서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본 야당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정부가 세금을 들여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키는 대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16일 “현재의 감염 상황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오늘 정부 내 분과회의를 개최해 (행사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약 3000개의 병상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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