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인천 서구 한 음식점에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한 생수 사용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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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빌라와 오피스텔 등 가정집 90곳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 수돗물 유충 민원이 가장 먼제 제기된 서구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의 생수 매출이 급증하는 등 주민불안이 커가고 있다.
인천시는 수돗물 유충 민원이 16일 0시 기준으로 194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처음 나온 수돗물 유충 민원은 전날 오후 1시까지 101건이었는데, 반나절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정수장별로 깔따구 유충 서식이 확인된 공촌정수장이 152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곳에서 수돗물을 공급 받는 지역 중에 서구가 151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화군은 1건에 그쳤고 영종지역은 하나도 없었다.
부평정수장(부평ㆍ계양구)은 31건, 수산정수장(중ㆍ동ㆍ미추홀ㆍ연수ㆍ남동구)은 11건이었다. 미추홀ㆍ남동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남동정수장은 1건도 없었다.
현장 확인을 거쳐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곳은 서구가 유일했다. 모두 90곳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30곳에서는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서구 61곳, 부평ㆍ계양구 11곳, 연수ㆍ남동구 1곳, 중ㆍ동ㆍ미추홀구 1곳 등 74곳은 현장 확인이 진행 중이라 추가로 유충이 나올 가능성이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수돗물 유충이 확인된 90곳은 대부분 빌라와 오피스텔로 아파트나 식당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까지 서구 청라동이나 검단동에선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수돗물 관로 이물질 제거와 소화전 방류를 통한 수돗물 교체, 정화 과정을 거친 깨끗한 물을 가정에 공급하기 전 모아두는 배수지 청소 등을 통해 수돗물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시민 불안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수돗물 유충 민원이 제기된 서구와 부평, 계양, 강화 등에 있는 점포 50곳의 지난 15일 생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 같은 요일 대비 177.1%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때처럼 식당들이 수돗물이 아닌 생수를 사용해 조리를 한다고 가게 밖에 써붙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수돗물 유충 민원은 인천뿐 아니라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에서도 잇따라 접수되는 실정이다.
전날 화성시 동탄 아파트에 이어 이날 시흥시 하상동 아파트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당 자치단체들이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원시 상수도사업소에는 "불안하니 검사해달라"는 민원이 140여건이 접수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라며 "신속한 민원 현장 대응을 위해 대응반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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