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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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폭풍이 임박했다. 16일 간부 승진 대상자들을 상대로 한 인사검증동의가 시작된 것이다. ‘채널A기자 협박성 취재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파동이 마무리되자마자 ‘인사권’으로 본격적인 조직 장악에 나선 모양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 검찰과는 이날 오후부터 사법연수원 27~30기를 대상으로 인사검증동의서를 받았다. 27·28기는 검사장 승진 대상, 29·30기는 차장검사 승진 대상이라고 한다. 동의서에는 수상실적, 주요성과, 재산등록사항 등이 담긴다.
수사지휘권 파동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검증동의 시기가 다소 미뤄진 만큼, 본격적 인사이동은 8월 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검사장은 총 여섯 자리가 공석이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물러난 자리에 고기영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갔고, 이수권 대검 인권부장이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자리도 비어 있다. 채널A기자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조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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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별’달까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 |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또 한번 ‘윤석열 라인’이 배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정권 성향에 맞는 수사를 벌였거나 검찰개혁에 앞장선 이들이 ‘검찰의 꽃’인 검사장을 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추 장관은 국회에서 “지난 2월 인사는 비정상의 정상화였다”며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인재들을 발탁함과 동시에 전문검사 제도를 향해서 나아가겠다”며 기조를 밝혔다.
이에 따라 논란이 되는 채널A기자 수사를 이끌고 있는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검사장을 달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부단장을 맡으면서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이종근(28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도 언급된다.
이와 함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위증교사 의혹’ 수사팀 중 일부 검사들과 검찰 내부망을 통해 장관 지휘의 위법성을 지적했던 검사들의 인사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가 마무리되면 추 장관 발 검찰 갈등이 또 한 번 전기를 맞이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인사 방향에 따라 항명성 ‘줄사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한 검찰 간부는 “애초부터 추 장관이 생각해놓은 복안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검사장 공석 자체가 지난 인사 때보다 적어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민‧나운채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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