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차기 행정부와 제재 해제 거래 목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3월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익일 보도하며 공개한 영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지만,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거래하기 위해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을 지낸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북한의) 무력 도발 시나리오는 계속된다.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핵·탄도미사일의 고도화와 실전 배치에 관한 선언이 예상된다"고 18일자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중단한 데 대해 "보류이며 취소는 아니다. 도발 행동에 따른 소기의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해 잠시 멈춘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런 견해를 밝혔다.
곽 대표는 "다음은 사이버 테러나 한국 측에 가까운 섬에서 해안포 대규모 사격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의 군사적 긴장을 서서히 높여갈 것이다.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국 대선 전에 발사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북미정상 (PG) |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즉흥적이고 흉포한 독재자이지만 김 왕조의 영구 통치, 한반도 적화통일을 노리는 큰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뛰어난 승부사"라며 "미국 대선 후에 경제 제재 해제를 노리고 미국의 새 정권과 거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관해서는 "4월 하순 최고인민회의가 갑자기 이틀간 연기됐다. 직전에 급하게 당 정치국 회의가 열린 것은 SLBM 등 전략무기 개발에 관한 중대한 보고가 있었던 것이 아니겠냐.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대미·대남 관계 전략을 지시했지만, 폭파 도발 시나리오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김 위원장 중태설 및 사망설까지 나온 것에 대해 "확실한 정보는 없었다. 확실한 것은 몸이 비만이라는 것뿐이다.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이목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20일 만에 등장한 것은 비료공장 준공식이며 인민 생활 향상을 제일로 생각한다고 선전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연출"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나오는 '김여정 후계자설'에 관해서는 일단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곽 대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김 위원장의 파트너이며 2인자다. 후계자가 되려고 하면 권력투쟁이 벌어진다. 김 왕조 지배를 안정적으로 영속하려면 최고지도자의 직계혈족인 '백두 혈통'에서 다음 세대를 이을 필요가 있으며 후계자로서는 우선 김 위원장의 11살 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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