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대응체계 처음부터 만들기 가장 어려워"
방역당국 당부하는 수칙 신뢰해주면 가장 보람차
장기적 지속가능 시스템 만들어야…전문인력 확충 필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6개월 소회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지난 6개월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현실을 마라톤에 비교해 설명한 것이다.
첫 국내 환자 발생 후 6개월…“의미 크게 안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월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 방역 수장을 맡아 6개월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모니터하면서 방역대책을 세우고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
정 본부장은 “6개월에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그동안 코로나19 신종 감염병이다보니 처음부터 대응체계를 새로 만들어야하고 해보지 않은 많은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그 점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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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0일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 17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만3672명이며, 연령별로는 20~30대(38%), 40~50대(31%)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중장년층 환자의 지속 발생으로 50대 이상도 41.6%로 높았다. 사망자는 293명으로 치명률은 2.14%를 기록했다.
가장 위기였던 순간으로는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사태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대응체계를 아직 준비 중인 단계에서 신천지를 통한 대규모 유행을 맞아서 충격과 혼란이 컸다”면서 “많은 어르신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나오던 그때가 가장 위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생활치료센터 도입과 보건의료인의 자발적 의료대응 등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기는 했지만 당시의 경험을 거울 삼아 대구 신천지 사태만큼의 위기는 오지 않았다.
가장 보람 찼던 순간으로는 국민이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를 보내준 것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국민 신뢰와 신뢰를 기반으로 방역당국이 당부드리는 많은 수칙을 지켜주고 믿어주는 부분이 보람찼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고 방대본에도 인력이 보강돼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전에 대비 중이다”라면서 “많은 국민이 격려 편지와 지원 물품 보내주셔서 이번 기회로 그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국민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시스템 만드는 것이 중요”
정 본부장은 앞으로 코로나19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만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효율적 대응 시스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중환자 진료를 위한 병상과 전문인력의 확보를 꼽았다. 또 코로나19 이외에 일반환자들의 의료이용이 제약받지 않도록 안전한 의료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예방관리할 수 있는 백신, 치료제 개발과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면서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한 의료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고위험군 보호조치 강화 역시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정 본부장은 “의료적 대응 부분에서 중환자 대응 역량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간호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철저한 감염관리와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선별검사, 접촉자 조사 및 격리 등 역학적인 대응에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하고 정보 시스템을 개선하고 근거 기반의 지침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가 가능하게 제도와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유급휴가, 재택근무 등의 제도적인 지원방안을 확대하고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인프라를 확충하고 마스크,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실천 문화와 사회적 규범을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 홍보 확산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서 거짓진술을 할 경우 ‘n차 전파’로 이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되고 또 잠복기가 굉장히 짧아서 3일 정도 지나면 벌써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조금이라도 이런 기간을 단축해야만 n차 전파를 일찍, 조기에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성실한 역학조사에 대한 답변과 신속한 접촉자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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