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 사과할 의향 있느냐는 질문에 침묵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팀 김규봉 감독(가운데)이 지난 2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마친 뒤 경찰과 함께 대구지법을 나서고 있다. 대구=뉴스1 |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감독은 제자인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김 감독을 상대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김 감독은 “폭행이랑 사기 혐의 인정하십니까?”, “국회 진술은 모두 거짓말이었습니까?” 라는 등의 기자 질문에는 일절 침묵했다. 선수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여전히 최 선수에게 폭행·폭언하는 등 아동복지법 위반과 강요, 사기 등 4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발뺌 전략은 법정에서 통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김 감독은 이날 40분 만에 영장 실질심사를 마쳤고 결국 구속됐다. 이처럼 속전속결로 처리될 정도로 법원은 죄질이 무거운 것으로 보고 있는데, 김 감독은 여전히 발뺌 전략에만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김 감독은 최 선수 등 전·현직 선수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이 폭행 당사자로 지목한 팀 운동처방사인 안주현씨는 앞서 구속됐다.
또한 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원씩 금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이미 그의 제자이자 최 선수가 생전 함께 고소한 경주시청 소속 김도환 선수는 지난 14일 뒤늦게 사실을 인정하면서 김 감독의 폭행 및 폭언 사실도 폭로했다.
김 선수는 당시 사과문을 통해 “조사과정에서 김 감독과 장모 선수의 폭행 및 폭언이 있었던 사실을 아니라고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내심 두려웠고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라고 밝혔다.
상당한 모든 정황이 폭력의 주범으로 가르키고 있는데도 김 감독은 여전히 시인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김 감독이 검찰의 기소 후 법정에서까지 발뺌 전략을 구사한다 하더라도 승산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고유정은 여전히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2심 모두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치밀한 방법으로 숨기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고인에 대한 죄책감도 찾아볼 수 없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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