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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대한민국 연구 현장

    국내 연구진, 콧물 검사로 치매 확인하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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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경향신문

    콧물을 통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선별 개념도. 콧물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군일 수 있는 물질이 일정 수준 이상 감지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다. DG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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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연구진이 콧물을 검사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생체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만 60세 이상 인구 중 치매 환자는 82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 악화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뇌영상 촬영이나 고통이 따르는 뇌척수액 시료 채취가 필요한 것이 문제였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에 후각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와 정상인을 포함한 총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수용성 아밀로이트-베타가 검출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이 된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들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특정 모집단을 오랜 시간을 두고 보며 관찰하는 ‘종단 코흐트 연구’를 추가 진행했다. 그랬더니 콧물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 발현이 많았던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년 안에 인지 능력이 악화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문제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치매 초기 관리 시점을 놓친다”며 “이번 연구가 간단하고 저렴하게 조기 검사를 받게 돼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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