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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中, 화성탐사선 발사… 美 우주패권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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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3일 화성 탐사선을 실은 로켓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미국도 오는 30일 역대 5번째 화성 무인(無人) 탐사 차량을 쏠 예정이다. 지구에서 5700만㎞ 이상 떨어진 화성에서 미·중의 탐사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기술 면에서 미국이 앞서 있지만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과거 미국과 소련이 달을 놓고 경쟁하듯 미국과 중국이 화성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이날 낮 12시 41분(현지 시각)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 원창(文昌) 발사 기지에서 창정(長征) 5호 로켓을 이용해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궤도선과 착륙선, 무인 탐사 차량으로 이뤄진 톈원 1호는 7개월 후인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2~3개월간 화성 관측, 자세 교정을 거쳐 내년 5월쯤 화성 표면에 탐사 차량이 실린 착륙선을 내려 보내게 된다.

조선일보

솟아오르는 톈원 1호 - 중국 첫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23일 창정(長征) 5호 로켓에 탑재돼 하이난 원창 발사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톈원 1호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5월쯤 화성 표면에 탐사 차량이 실린 착륙선을 내려보낼 예정이다. 톈원 1호가 화성 착륙에 성공하면 소련 해체 이후 화성 표면 탐사를 주도해 온 미국과 중국의 화성 탐사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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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1년 러시아 로켓을 이용해 첫 화성 탐사 위성인 잉훠(螢火·반딧불) 1호를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달 탐사 경험을 쌓고 최대 20여t을 실을 수 있는 창정 5호 로켓을 개발하면서 화성 탐사에 속도를 내왔다. 톈원 1호가 화성 착륙에 성공하면 소련 해체 이후 화성 표면 탐사를 주도해 온 미국의 '독점'도 깨지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오는 30일 화성 탐사 차량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를 발사할 계획이다. 1997년 이후 5번째 화성 탐사 차량으로, 내년 2월쯤 화성 궤도에 도달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1960년대 화성에 탐사 위성을 보냈고 1997년 첫 무인 탐사 차량 소저너(sojourner·체류자)를 화성에 착륙시켰다. 이달 발사하는 퍼시비어런스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한 크기에 무게만 1025㎏으로 중국 톈원 1호 탐사 차량에 비해 4배 이상 무겁다.

우주 탐사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는 빠르다. 중국은 10월쯤 달 탐사선인 창어(嫦娥·달의 여신인 항아의 중국 발음) 5호를 발사해 달에서 채취한 표본을 지구로 가지고 귀환할 계획이다. 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도 건설 중이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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