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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현산, 아시아나항공에 재실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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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의지 변함없다” 재차 밝히며

부채·차입금 급증 상황 등 꼽아

12주 동안 재협의 위한 점검 제안

[경향신문]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금호와 아시아나를 향해 “사실을 왜곡하며 거래 종결만을 요구하지 말라”며 인수조건 재협의를 위해 재실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26일 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에 보낸 공문 내용을 공개했다. 이 공문은 금호 측이 지난 14일 현산 측에 “매각 계약에 명시된 선행조건이 완료됐으니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이다.

현산은 공문에서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현산은 그러나 금호 주장과는 달리 “거래 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8월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현산은 재실사가 필요한 부분으로 계약체결 당시인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현재 급증한 상황,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부분, 올 들어 현산 측의 동의 없이 추가 차입과 전환사채 발행이 이뤄진 점 등을 꼽았다. 현산은 “재실사를 통해 이런 부분들이 명확해져야 거래 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합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또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재점검해달라고 금호 측에 요구했다.

항공업계와 재계에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뒤 아시아나 매각 불발 가능성도 제기하는 중이다. 지난달 말 채권단과 만난 뒤 한달 넘게 침묵을 이어오던 현산도 ‘노딜’ 관측이 확산되자 공문을 공개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성사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산이 공문에서 요구한 재실사 및 재점검 관련 사항들은 금호 측이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양측 간 갈등의 골도 더 깊어지고 있다. 현산은 공문에서 “지난 4월 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금호 측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 등을 요청해왔다”며 “이에 한번도 응한 바 없이 계약상 근거 없는 일방통행식의 거래 종결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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