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돗물 정수과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유충 발생 민원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4∼26일에 걸쳐 서울 시내에서 접수된 총 73건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에 대해 환경부 합동조사와 자체 민관합동조사로 6개 정수센터 안전성을 점검했다. 아울러 유충 민원이 들어온 곳에서 받은 수돗물을 서울물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분석했고, 현장에서 유충 시료를 확보한 경우에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종 분석을 의뢰한 다음 수돗물과의 연관성 여부를 판별했다. 서울시는 모든 조사와 분석에서 서울 수돗물과 깔따구류 유충 간 연관성은 없었다고 결론냈다.
서울시는 민원이 접수된 현장에서 수거한 15점의 유충의 종 분석 결과 깔다구류 유충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현장에서 수거된 15점의 유충은 나방파리류 7점, 지렁이류 4점, 나방류 1점, 곤충 1점, 깔따구류는 아니지만 종 구분이 불가능한 2점이었다. 지난 19일 중구 한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지렁이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수거된 유충은 대부분 염소 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에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에서 발생한 유충이 아니라는 증거인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깔따구 유충은 수중 호흡이 가능하지만, 나방파리 유충은 대기 중 산소 호흡을 해야 해 상수도 배관 내에서 살 수 없다. 지렁이도 소독 내성이 약해 염소 성분을 포함한 수돗물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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