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7·10 대책 등 최근 정부의 두 차례 부동산 규제 발표에도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국민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향후 1년 후를 내다본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두 달 연속 증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달에는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단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7월 CSI’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이번달 125를 기록, 한 달 사이 13포인트 뛰었다. 지난달에도 16포인트나 올라 두 달 새 3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이로써 주택가격전망 CSI는 관련 통계를 작성 시작한 2008년(2013년 이전엔 주택·상가가치 전망)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9월(128)과 3포인트차로 격차가 좁혀져 다음달 이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17일 이뤄졌다. 조사 시점이 최근 두 번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였단 점에서 부동산 열기가 정부 규제에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대책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 자체가 올라 주택가격과 관련한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부 정책 자체가 강한 정책이긴 하지만 주택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비해 크게 존재하고 실제 가격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CSI도 상승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월보다 2.4포인트 오른 84.2로 집계됐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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