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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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앞에 중국에 고개를 숙였다. 백신을 주면 남중국해 분쟁에서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데트레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나흘 전 시 주석에게 백신을 갖고 있다면 가능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필리핀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전까지는 학교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수십년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꺼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우리는 전쟁을 해야 하지만 감당할 수 없다.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준다면 영유권 분쟁에서도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모색해 왔다.
이같은 발언에 중국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백신을 주면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싸우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찬사를 보내며 필리핀과 계속해서 우호적 협상을 통해 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일 기준 8만2040만명, 사망자는 1945명이다. 이달 들어 확진자는 하루 1000~2000명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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