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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현산·금호, 아시아나 인수 ‘네 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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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재실사 응하라” 재차 요구

금호 “이미 충분한 정보 제공” 맞서

계약 해제·위약금 몰취 내용증명

[경향신문]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무산 위기로 치닫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재실사를 거듭 요구하자 금호산업은 이미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금호산업은 현산 측에 계약 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까지 보냈다.

현산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과 거래 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에게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면서 “재실사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경우나 국유화로 가는 경우에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제안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금호산업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금호산업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월27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현산은 30여명의 인수준비위원회를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시켰고 영업·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왔다”며 “현산이 이미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는데도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 종결을 회피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문제 삼은 선행조건 충족과 재점검 사항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나 채권은행의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영구 전환사채(CB) 등은 모두 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했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은 계약서상 공개목록에 포함되지 않아 문제 삼지 않기로 이미 합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산은 “금호산업 측이 재실사 요구를 묵살한 채 지난 29일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금호산업의 계열사 간 부당거래 의혹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산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부담스러워지자 재실사를 명분 삼아 25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양측은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열어 두고 있다. 현산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재실사를 참관하거나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절차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금호산업은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갖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 종결을 한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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