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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Car Test-Drive] 현대차, 더 뉴 싼타페 | 정확한 자율주행 기능, 음성으로 카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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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UV의 큰형님 격인 ‘싼타페’가 2년 만에 새롭게 변신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더 뉴 싼타페’는 2018년에 출시한 4세대 싼타페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최근 부분 변경 모델의 트렌드가 신차급 변화였던 걸 기억한다면 더 뉴 싼타페의 외모는 오히려 점잖은 편이다. 과연 그게 전부일까.

싼타페의 지난해 판매량은 8만7000여 대. 국산 SUV 중 가장 앞선 성적이다. 적어도 판매량만 놓고 보면 현대차 측이 전한 ‘국민 패밀리 SUV’란 수식어가 괜한 말이 아니다. 그만큼 성능과 가격 면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2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더 뉴 싼타페’를 시승했다. 외모만 보면 그다지 변화가 크지 않지만 내부는 그야말로 과감하게 변신했다. 우선 뼈대가 바뀌었다. 신규 플랫폼이 적용되며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각종 편의사양이 싹 달라졌다. 첨단이란 말은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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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ior & Interior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 그대로…

외모는 살짝 성형한 듯 기존 모델보다 커진 그릴과 T형 주간주행등이 도드라진다.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더 뉴 싼타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974년에 발표된 현대차 2도어 쿠페 콘셉트의 스포티함으로 요약되는 이 디자인 언어 덕분에, 우람한 덩치의 측면부에 날렵한 라인이 돋보인다. 후면부는 얇고 길어진 LED 리어 램프, 하단 반사판, 차량 하부를 보호하는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의 삼중 가로줄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롭게 적용된 차세대 플랫폼은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기존 싼타페와 비교해 전장은 15㎜(4770㎜→4785㎜), 2열 레그룸(다리 공간)은 34㎜(1026㎜→1060㎜)나 길어졌다. 고작 3.4㎝ 늘어난 게 뭐 대수로울까 싶은데, 차 안 공간은 단 1㎝만 늘어도 몸의 움직임이 확 달라진다. 특히 레그룸이 그렇다. 뒤쪽 트렁크 부분의 화물 용량도 기존 대비 9ℓ(625ℓ→634ℓ)나 늘었다. 현대차 측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도 남는다는데, 요즘 유행하는 차박도 거뜬해 보였다.

인테리어는 좀 더 화려해졌다. 운전자를 감싸듯 자리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콘솔박스의 위치는 좀 더 직관적이고 안정적이다. 64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무드램프도 안정적인 분위기 연출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얹으면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눈에 들어온다. 변속기는 팰리세이드에 적용한 최신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적용했다. 시승한 차량은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캘리그래피’ 라인업 중 새롭게 선보인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20인치 알로이 휠 등으로 외모를 차별화했고, 실내에도 퀼팅 나파가죽 시트를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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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Train 현대차가 선보인 차세대 파워트레인

더 뉴 싼타페에는 현대차가 SUV에 처음 탑재하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합을 맞추고 있다.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m의 힘을 발휘하는데, 무엇보다 기존 싼타페 대비 4.4% 개선된 14.2㎞/ℓ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달성했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이게 디젤인가 싶을 만큼 조용하다. 그만큼 기존 모델보다 진동과 소음을 제대로 잡아냈다.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100㎞/h로 급속히 올렸음에도 엔진음이나 외부소음을 적절히 걸러낸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살짝 풍절음이 거슬릴 때도 있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주행모드는 기존 싼타페엔 없었던 험로주행이 추가됐다. 진흙, 눈, 모래 등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 구동력, 엔진 토크, 제동 등을 제어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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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unction 차가 저절로 차선 찾아가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에 새로운 첨단 안전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우선 차선을 인식해 차로 중앙으로 차체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주차 시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차에 타지 않아도 스마트키 버튼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의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실제로 주행 중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고 완만한 곡선 구간에 들어서자 (물론 바로 경고음이 들려오지만) 차가 스스로 제 길을 찾아 나간다. 특히 더 뉴 싼타페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모드’는 운전자가 개인 프로필을 등록하면 운전 성향과 주행 도로 상황을 고려해 에코, 스포츠, 컴포트 모드 등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최대 3명까지 설정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첨단 사양은 ‘카카오톡 메시지 읽기 및 보내기’. 스마트폰 블루링크 앱과 연동하면 차가 직접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 보내준다. 또 주유소, 주차장 등 제휴 가맹점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을 통해 차량 내에서 결제가 가능한 ‘현대 카페이’도 있다. 더 뉴 싼타페 디젤 2.2 모델의 트림별 가격은 프리미엄 3122만원, 프레스티지 3514만원, 캘리그래피 3986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9호 (2020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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