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이르면 1일부터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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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돌아오는 도중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 조치가 내려지느냐는 질문에 “곧, 즉시 이뤄진다”며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내에서는 틱톡을 사용하면 중국 정부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나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도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을 뿐만 아니라 동맹국에도 퇴출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에 대한 발언은 영사관 폐쇄 등을 두고 미중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나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시킬지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15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기술기업 직원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틱톡에 대해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 수중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틱톡이든, 중국의 다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나 앱, 인프라든, 우리 행정부는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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