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우주선 타고 민간 우주 탐사시대 열었던 우주비행사들, 새 도전
머스크 민간 우주선 타고 19시간 비행…멕시코만 해상 착수 목표
스페이스X가 제작한 우주선 '크루 드래건'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해상 귀환에 나선다.
NASA는 1일(현지시간) 더그 헐리와 봅 벤켄 등 우주비행사들이 오는 2일 최초의 민간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타고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着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헐리와 벤켄은 지난 5월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로 비행해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문을 연 우주비행사들이다.
이들은 5월 30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갔으며, 두 달 동안 ISS에 머물며 우주 유영 등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들이 이번에는 45년 만에 우주선의 해상 귀환에 도전하는 것이다.
NASA가 설정한 첫 번째 착수 후보지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앞바다이고, 두 번째 후보지는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인근 해상이다.
해상 귀환 시간은 당초 목표보다 1분 빨라진 2일 오후 2시 41분(이하 동부시간 기준)으로 정해졌다고 우주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가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는 3일 오전 3시 41분이다.
2019년 착수 테스트 당시의 '크루 드래건' |
미국 우주비행사가 육지 착륙이 아니라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다운'은 45년 만에 이뤄지는 이벤트다.
1975년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스 테스트 프로젝트' 이후로 NASA 우주비행사의 해상 귀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2011년 우주 왕복선 퇴역 이후 NASA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처음으로 왕복 여행을 한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마지막까지 남은 변수는 기상 조건이다. 허리케인 이사이아스가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NASA는 허리케인의 영향권까지 고려해 대서양 연안이 아닌 멕시코만을 착수 지점으로 설정했지만, 기상 조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은 막판에 취소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렇게 되면 귀환 일정은 5일로 늦춰진다.
지구 귀환을 준비 중인 우주비행사 봅 벤켄(왼쪽)과 더그 헐리(오른쪽) |
하지만, 기상 조건이 양호하다고 판단해 상륙 허가가 내려지면 우주 비행사들은 이날 오후 7시 34분 ISS에 정박 중인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19시간의 지구 귀환 비행을 시작한다.
NASA에 따르면 크루 드래건은 시속 1만7천500마일(2만8천163㎞)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하며, 마찰열로 인해 우주선 외부의 온도는 화씨 3천500도(섭씨 1천926도)까지 올라간다.
크루 드래건은 지구에 가까워지면 2개의 보조 낙하산을 먼저 펴고, 이후 4개의 주 낙하산을 펼쳐 시속 20마일(32㎞) 이하의 속력으로 바다에 착륙한다.
스페이스X는 착륙 지점에 회수선을 띄우고, 공군 수색구조대와 민간 보안업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게 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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