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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뜨거운 감자 된 윤희숙·용혜인 연설

5분 연설에 웃지만…통합당 ‘윤희숙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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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 대변·자진 1주택 진정성

당 현주소와 대비…‘제2의 윤희숙 나오겠나’

[경향신문]



경향신문



미래통합당이 ‘윤희숙의 역설’에 빠졌다. 임대차보호법의 부작용을 지적한 윤희숙 의원(사진)의 ‘5분 토론’을 두고 당내에선 칭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모습이 되레 대안을 보여주지 못한 통합당의 현주소를 도드라지게 했기 때문이다. 임대인 중심 사고를 보여왔고, 다주택자 비율이 여당보다 높은 통합당에서 ‘제2의 윤희숙’을 보기는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을 강제하지 않은 통합당에서 윤 의원이 주택을 처분해 진정성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통합당에선 귀한 사례로 꼽힌다.

3일 기자와 통화한 통합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제2의 윤희숙이 나오긴 어렵다”고 밝혔다.

윤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된 건 임대인이 아닌 임차인에게 초점을 맞추었고 스스로 주택을 처분하는 진정성을 보였기 때문인데, 이런 사례가 다시 나오긴 힘들다고 본 것이다. 당 관계자는 “통합당의 클리셰(진부한 표현)인 의회독재, 폭거 같은 단어들을 쓰지 않고 쉬운 용어로 설명했다”며 “무엇보다 기존 통합당 의원이라면 사유재산을 거론하며 임대인 입장에서 주로 설명을 했을 텐데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한 것이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1주택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집을 팔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얻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서울 성북구와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했다가 최근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고, 서초동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임대인이자 임차인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윤 의원 자체도 이미 1주택자라서 공격당할 지점도 있지만, 저 정도 되는 다른 발언자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달 밝힌 통합당 의원 다주택자 비율은 40%로, 23%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높다.

통합당은 앞서 여러 차례 임대인 중심의 관점을 보여준 바 있다. ‘제2의 윤희숙’이 다시 나오기 힘든 토양이라고 평가되는 지점이다. 통합당 부동산 특위가 지난달 30일 개최한 ‘누구를 위한 부동산 정책인가? 패닉에 빠진 임대차 시장’이란 공청회는 임대인협의회와 공동 주최했다. 송석준 특위 위원장은 공청회 인사말에서 7·10 부동산 대책이 “등록임대 사업자들에게 지나치게 과도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를 우리 체제의 작동원리로 현실화한 것이 바로 헌법”이라며 여당이 추진한 부동산 관련 법을 ‘헌법 파괴’에 비유했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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