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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제 막 수해 복구 시작했는데'…충남 북부에 최대 500㎜ 비 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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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이제 막 피해 복구를 시작한 충남 북부지역에 또다시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자정부터 천안과 예산에 200㎜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충남 북부지역에 강우가 집중됐다. 아산에는 시간당 최대 63㎜의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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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천안병천순대거리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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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주택 623가구와 상가 112곳이 침수됐다. 차량 44대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피해가 특히 컸던 천안·아산에서만 주민 595명이 대피했고, 도내 7개 시·군 농경지 2807㏊가 물에 잠겼다.

아산 송악면에서 산사태로 떠밀려 온 토사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70∼80대 주민 2명에 대한 수색작업도 진행 중이다. 군·경찰·시 등 유관기관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헬기, 보트, 드론 등 장비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앞서 탕정면에서 맨홀에 빠진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다.

도는 대피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호품 300세트와 매트리스 360개, 담요 500장, 텐트 300개를 긴급 지원하는 한편 파손됐던 도로와 하천 제방 등 공공시설 325곳에 대한 보수 작업에 나섰다.

범람 위기에 놓였던 천안·병천·곡교·온양천 등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임시대피 시설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무사히 귀가했다.

침수됐던 지하차도에서 물을 빼기 위해 양수기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당진에서는 청소 인력들이 침수로 인해 쌓인 진흙과 부유물을 치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0명의 주민이 경로당과 초등학교 등지로 임시 대피했던 세종에서도 수해 복구가 한창이다. 침하했던 소정면 대곡1리 마을 진입도로와 50m가량 유실된 대곡리 맹곡천 제방을 보수하는 한편 미호천 금강 보행교에 걸린 1톤(t) 유류 운반차도 이날 중 밖으로 빼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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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충남 천안시 수신면 장신리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고무보트로 마을 주민 등을 구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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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당국이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충남 지역에 다시 큰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길게 형성된 또 다른 구름대가 중부 지역에 영향을 주면서, 시간당 50~100㎜의 비가 더 내리겠다.

특히 충남 북부에 5일까지 100∼300㎜, 많은 곳은 5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계룡·금산·논산을 제외한 충남 지역과 세종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대전과 계룡·논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도는 내일까지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와 침수 우려 지역 주민은 사전에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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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 지난 3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시민들이 물에 빠진 차를 두고 급히 빠져나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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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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