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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태풍 하구핏 중국 상륙…역대급 물폭탄 몰고 한반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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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 나사 위성이 촬영한 태풍 하구핏의 모습. NAS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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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내륙에 상륙한 뒤 북상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은 5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6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하구핏이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국 상하이 남남서쪽 310㎞ 부근 육상에서 시속 14㎞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이며 강풍 반경은 200㎞로 육상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해졌다. 태풍 하구핏(HAGUPIT)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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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 예상 경로.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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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핏은 육상을 따라 북상을 이어가다가 5일 오전에 중국 상하이 북서쪽 300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하겠다. 기상청은 “이 태풍은 24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5일 오후에는 산둥반도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중국 본토는 비상이 걸렸다.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의 홍수로 싼샤(三峽)댐이 여전히 높은 수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 등에 따르면 싼샤댐 수위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161.05m로 전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구핏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창장(長江) 하류인 장쑤·저장성과 상하이(上海)에 많게는 250~300㎜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당국은 어민들의 조업을 금지하고 항만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열차·여객선·항공편 운행과 고속도로 운영을 일부 중단했다.



6일 북한 지나면서 전국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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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 예상 경로. 일본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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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구핏이 중국에 상륙했지만,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정체전선이 한반도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비의 양을 더 늘리고 있다.

하구핏은 5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이후 동쪽으로 방향으로 틀어 6일쯤 북한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구핏이 몰고 온 많은 수증기로 인해 6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태풍의 진로에 따라 남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5일까지 정체전선이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영향을 주겠고, 강수대가 남북 간의 폭은 좁고, 동서로 길게 발달하면서 지역에 따른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크겠다”며 “6일은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고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보다는 약하지만, 열대저압부도 열대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6일에 국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비를 강하게 하는 동시에 양도 많게 하고, 범위 역시 남부지방까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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