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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단독] 日 공정위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문제 없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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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네이버-소프트뱅크 연합… 日, 아시아 넘어 글로벌 IT 지각변동 예고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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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포털 야후재팬의 모회사 ‘Z홀딩스(ZHD)’ 간 경영통합에 대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4일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쟁 저해나 소비자 불이익 등 일본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일본 공정위는 이날 라인과 Z홀딩스 경영 통합에 관한 심사결과를 내놓으며 "(일본 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라인과 Z홀딩스는 지난해 11월 경영통합에 대한 기본 합의를 이뤘다. 이어 한 달 뒤인 12월 정식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통합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Z홀딩스 모회사)가 지분 전체를 보유한 합작사를 세워 그 아래 Z홀딩스를 두고, 다시 Z홀딩스 아래 라인과 야후재팬, 야후쇼핑 등 실질적인 사업 부문을 두는 구조로 진행된다.

그동안 두 회사 간 경영통합의 가장 큰 난관으로 지적된 게 일본 공정위 심사였다. 당초 올 10월을 목표로 했던 경영통합 시점이 늦어진다는 말이 나온 것도 공정위 심사가 지연된 탓이 컸다.

일본 공정위는 뉴스, 검색, 스마트폰 결제 사업 등에서 두 회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경쟁을 저해하거나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초래하는지 등을 따져봤다. 다만 지난해 11월 경영통합 소식이 전해진 뒤 야마다 아키노리 일본 공정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 간 통합이라도 일본 시장만으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과점 심사를 일본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시장 전체를 포괄해 하겠다는 취지다. 일본 공정위는 독점법 위반에 해당될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배제조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실상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동맹이라고 볼 수 있는 이번 경영통합은 각종 사업을 아우르는 메가 플랫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최소 1억명 규모의 일본 시장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중국 패권 기업들이 장악한 글로벌 테크 시장에 작지 않은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각자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추구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커머스(상거래), 핀테크, 광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기타 사업영역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반독점 시사가 모두 승인 완료됐다"며 "이날부터 네이버 종속회사인 ‘네이버J허브’와 소프트뱅크는 경영통합 절차의 일환으로 라인 주식 등에 대해 다음달 15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의 절차 또한 경영통합 계약 등에서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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