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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한탄천 범람·임진강 만수위 곳곳 마을 침수…주민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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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기북부 폭우 큰 피해

[경향신문]



경향신문

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개방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한강이 제한 수위를 초과하자 5일 오후 3시 강원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이 3년 만에 수문을 열어 방류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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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닷새간 580~67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경기 북부에서 주택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북한 지역에서도 많은 물이 남쪽으로 유입되면서 한탄강 지류 곳곳이 범람해 철원 지역 4개 마을 395가구 7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5일 오후 2시쯤 강원 철원군 한탄강 지류인 한탄천이 범람하면서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갈말읍 정연리와 동송읍 이길리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이에 따라 철원군은 정연리 130가구 235명과 이길리 72가구 138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과 고지대, 군부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임성빈 정연리 이장은 “한탄천 물이 둑을 넘어 흘러들면서 마을 전체가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명이 주택 옥상에 남아 있어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통선 밖인 철원군 갈말읍 동막리(90가구 166명)와 김화읍 생창리(103가구 220명) 마을도 침수돼 주민 380여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이 동막리를 덮치자 119구조대는 보트를 이용해 주택에 고립돼 있던 주민들을 구조하기도 했다. 한탄천은 화강과 만나 한탄강을 이룬다. 주민들은 “한탄천과 화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병목현상이 빚어지면서 지류 곳곳이 범람해 저지대 마을이 침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사정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이날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자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은 주민들에게 대피 대비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 필승교 수위가 10.64m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과 중부지방 이재민은 계속 늘고 있다.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는 26명에서 더 늘지 않았지만 5일째 이어지는 폭우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이들 지역 이재민은 5개 시·도 975가구 1610명이다. 4일 같은 시간 629가구 1025명과 비교해 하루 만에 346가구 585명의 이재민이 늘었다.

최승현·이상호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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