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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기자수첩] 기대 못 미친 5G 첫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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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망이 안정적으로 깔리고 있지만 음영지역도 많고 인빌딩 등 5G 커버리지를 확대해야 할 곳들도 많다. 통신사들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굉장히 애를 많이 쓰지만 좀 더 인빌딩과 전국망 구축에 노력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질이 조기에 확보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바람이다."(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

지난 5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나온 첫 공식 성적표에 대한 정부 측의 평이다.

지난해 4월 첫 상용화 된 5G는 개통 이후 품질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는 1년 동안 280건의 분쟁 조정 신청이 들어왔는데 그 중 20%가 5G 품질과 관련된 문제였다. 5G 단말을 쓰는데 지하철이나 건물 안, 소도시로 가면 LTE로 전환되기 일쑤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5G를 이용할 수 있는 구역(커버리지)은 서울시 기준으로 약 70%에 불과했다. 5G를 쓸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은 환경부가 꼽은 5000개의 주요 건물 중 3사 평균 약 1275개 정도에 머무른다. 5G 초기인 만큼 커버리지를 갖추는데 시간도 걸리고, 코로나19라는 악재로 구축 속도도 예상보다 느려져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5G가 가능한 곳에서 품질을 측정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속도, 서비스 체감과 거리가 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메가비피에스(Mbps)인 것으로 나타났다. LTE(158.53Mbps)에 비해 네 배 정도 빠르지만 5G가 구축된 장소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속도다.

이에 이동통신사의 5G 광고가 과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5G가 LTE 대비 20배 빠르다고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느끼는 속도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광고를 보고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이통사의 과감한 5G 투자를 촉구하기 위해 정부가 5G 평가로 초강수를 뒀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에서도 평했듯 5G 전국망 구축은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아직은 화려한 마케팅 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올 하반기 발표될 2020년 전체 5G 품질평가에서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더 좋은 성적을 갖추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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